격리 길어지면 '코로나 베이비붐' 우려…미국서 피임서비스 확대

입력 2020-03-19 15:47
격리 길어지면 '코로나 베이비붐' 우려…미국서 피임서비스 확대

미 가족계획단체들, 화상진료 촉구…모바일앱·이메일로 피임약 배달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이 많아지자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로 급작스러운 임신율 상승, 이른바 '베이비 붐'이다.

부부나 연인들끼리 수주, 길게는 수개월 간 하루종일 좁은 공간에서 격리 생활을 하다보면 원치 않는 임신에 이를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미국에서는 이를 예방하고자 가족계획지원단체들이 격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ABC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인주에 자리한 비영리 단체 '메인 가족계획'(MFP)이다.

이 단체는 코로나19로 격리된 환자들의 피임 진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3개월간 피임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MFP 프로그램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에블린 키엘티카는 "현재 여성과 가족들은 이미 불안해하고 있는데, 피임까지 못 하게 되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메인은 1998년 얼음 폭풍이 미 동북부를 강타해 많은 사람이 고립되자 9개월 후 임신율 '깜짝 증가'를 경험한 곳이다.

미국 내 최대 가족계획지원단체인 미국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PP) 역시 격리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피임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ABC는 전했다.

이들은 사용자를 서비스 제공자에게 화상으로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 'PP디렉트'를 활용하라고 환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24개가 넘는 주에서 사용 가능한 이 앱으로 환자들은 피임약을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PP 펜실베이니아주 남동부 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피임용 패치와 누바링 등 피임기구도 구매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MFP 등 단체들은 화상 보건 서비스와 이메일을 통한 피임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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