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직원 ⅔ 휴직…코로나19로 깊어가는 항공업계 내상
항공업 대량 실직 현실화 우려…세계 각국 지원방안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호주의 콴타스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항공편 감축 방침에 따라 직원들의 3분의 2를 휴직토록 하는 등 전세계 항공업계의 내상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콴타스는 호주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방침에 부응해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3만명 직원의 3분의 2를 무급 또는 유급휴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슬픈 사실은 주변 여건이 우리 통제를 벗어났고 여행 수요가 사라졌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콴타스는 또 회장과 CE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들이 임금을 100%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델타항공은 운항 감소로 600대의 항공기가 계류 중이며, 여객 수요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전체 항공편의 70%를 축소할 예정이다.
에어뉴질랜드는 당초 예정보다 빨리 런던 본부를 폐쇄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해 13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인 이지제트와 이 회사의 조종사 노조는 앞으로 18개월간 대량실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이달 23일부터 오는 6월22일까지 임금 동결과 무급휴가를 하기로 합의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네이트 가튼 수석 부사장은 "지금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며 일자리와 운항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상황이 급박해지자 각국 정부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의 경우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 달러(62조원) 규모의 지원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에 대해 항공사들이 대출을 받는 동안 일정 서비스를 유지하고 중역들의 임금 인상을 제한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항공업계의 감세를 포함해 16억달러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날 자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뉴질랜드는 운항 관련 부대 비용 감면 등 3억4천400만달러 규모의 항공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각국 정부들에 산소호흡기와 마스크, 다른 건강 및 위생용품 등 중요한 의료 장비들을 수송할 수 있도록 화물 운송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