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한국·유럽발 여행객 입국 금지…스리랑카, 총선 연기(종합)
파키스탄 확진자 300명 돌파…인도 대도시, 곳곳 문닫고 재택근무 전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의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맞서 앞다퉈 입국 통제, 총선 연기 등을 결정하며 총력 방역에 나섰다.
19일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1일 0시부터 다음달 13일 0시까지 한국을 비롯해 유럽, 서아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일본발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네팔 당국은 또 다음달 30일까지 영화관, 체육관, 박물관 등 다중 이용시설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사찰 등 종교 시설에 25명 이상 모이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네팔의 확진자 수는 1명이다.
스리랑카는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나라로 대통령은 외교, 국방 등을 책임지고 총리는 내정을 맡는다. 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고타바야 라자팍사다.
최근 휴교, 일부 지역 통행금지, 임시 공휴일 지정 등 여러 조치를 도입한 스리랑카는 오는 20∼27일을 재택근무 주간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 기간에는 민관의 모든 근로자가 집에서 근무해야 한다.
스리랑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일까지 5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파키스탄의 1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31명으로 전날보다 80여명이 늘었다.
파키스탄의 확진자는 14일만 하더라도 30여명에 불과했지만, 며칠 사이에 10배가량 불어났다.
돈(DAWN)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큰 이란에서 많은 순례객이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8일에는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도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국경 폐쇄, 전 학교 휴교, 국제선 운항 제한 등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이웃 나라 인도의 확진자 수는 166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13억5천만여 명이나 되는 인구를 고려하면 확진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경제 분야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주요 경제도시가 멈춰서고 있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정보기술(IT) 핵심거점 벵갈루루, 글로벌 기업이 밀집한 수도 뉴델리 인근 신도시 구루그람(옛 구르가온) 등의 경우 쇼핑몰, 식당, 학교 등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기업 상당수도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구루그람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인도법인 본사, 한국무역협회, 금융회사 등 여러 한국 기업과 기관도 19일부터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인도는 비자 효력 정지 조치 등을 통해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았고 국경도 상당 부분 폐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을 도입했다.
격리병상도 현재 6만개까지 확보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설의 인프라와 위생이 매우 열악해 이미 격리된 이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8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의 나이는 70세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18일에는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총확진자 수는 18명이다.
와중에 방글라데시 남부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슬람교도 1만여명이 기도 집회를 열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집계됐다. 몰디브와 부탄의 확진자 수는 각각 13명과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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