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에 아파도 병원 안간다…중소병원 환자 46% 급감"

입력 2020-03-19 09:58
"코로나19 우려에 아파도 병원 안간다…중소병원 환자 46% 급감"

3월 입원환자수 26.4% 감소…대학병원도 외래환자 26.4% 줄어

병원협회, 전국 98개 병원 조사결과…"요양급여비용 선지급 확대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최대 4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및 외래환자 변화 추세를 파악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병협에 따르면 입원 환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과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평균 3.68%와 3.49% 감소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달 입원환자 수는 평균 26.44% 줄었다.

환자 감소 폭은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컸다.

이 기간 주요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감소율은 16.68%지만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7.05%와 34.15% 떨어졌다.

외래환자 수는 더 많이 줄어들었다.

이달 기준 외래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상급종합병원이 26.09% 줄었다. 종합병원은 23.31%, 병원급은 46.68% 떨어졌다.

이에 병협은 환자 급감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된다며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대상을 확대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병원을 지원하고자 요양급여 비용 선지급 특례를 시행하고 있다. 요양급여비용은 의료기관이 환자를 진료하고 진료비를 청구하면 건보공단이 해당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의료비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해 지급한 진료비를 기준으로 3~4월 치를 미리 지급해 병원의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으로 시작해 전국 의료기관으로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회는 "현재 이 제도를 시행 중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을 신청한 180여 곳 중 13곳만 선지급을 받았다"며 "정부가 진료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융자(메디칼론)를 받은 병원을 중복 지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선지급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는 했으나 '제한적'으로 시행될 경우 병원의 자금난 해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디칼론을 받았더라도 선지급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