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기숙사를 임시병원으로…미 대학들도 코로나19와의 전쟁 투입
터프츠대·뉴욕대 등…환자 거주, 진료소 등 활용하라며 캠퍼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시설 과밀이 우려되자 학생 기숙사 등 빈 시설을 병원들에 내주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학교는 16일 보건당국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수주 간 빈 기숙사 방 수백 개를 환자들의 임시 거주지로 활용하도록 해주겠다고 발표했다.
토니 모나코 터프츠대 총장은 위기 상황에선 대학들이 사회를 도울 시민적 의무를 갖는다며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대학교 역시 기숙사를 병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캠퍼스 인근 거주 학생들에게 기숙사로 돌아와 방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버몬트주의 미들베리칼리지는 교내 아이스하키 링크를 비워 인근 병원들이 진료소나 장비 보관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주 지도자들 사이에선 대학 캠퍼스가 이처럼 '임시 병원'으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학교가 학생들을 집으로 보내 침대, 식당, 체육관 등 환자나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넉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사태로 의료 시설이나 장비를 충분히 빨리 확보할 수 없다면서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대학 기숙사 등을 임시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역시 비슷한 내용의 제안을 했으며, 매사추세츠주 보건 당국자들도 이날 이런 움직임에 대해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교육위원회(ACE)의 테리 하틀 부회장은 앞으로 대학들이 병원을 지원할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환자들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동안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 등 법적 책임에 관한 문제를 대학들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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