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공공재난사태' 선포 추진…의회 승인 요청할듯
보건 분야 공공지출 확대에 초점…올해 말까지 유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공공재난사태' 선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재난사태'가 선포되면 공공지출 규모 최고 한도를 정한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보건 분야에 대한 지출을 늘릴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예산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공재난사태' 선포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공공재난사태' 선포는 하원과 상원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의회 승인이 이뤄지면 이 조치는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취약계층과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산업 분야에 1천473억 헤알(약 37조2천2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유동성 확대 조치를 발표했다.
빈곤층과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834억 헤알, 고용 수준 유지에 594억 헤알, 코로나19 방역에 45억 헤알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부의 통합보건시스템(SUS)에 50억 헤알의 추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게지스 장관은 중소 의료장비 생산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 외국산 의료장비 수입 절차 간소화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조치도 발표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291명, 의심 환자는 8천819명이다.
전날엔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상파울루 시내 이스라엘리타 아우베르치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2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 남성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며, 당뇨와 고혈압, 전립선 비대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여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지역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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