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외국 스파이 감시기구 신설 3년만에 공개"

입력 2020-03-18 17:02
"영국 정부, 외국 스파이 감시기구 신설 3년만에 공개"

내무장관 "범정부 JSTAT 2017년 신설"…해외 정보담당 MI5 국장이 지휘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영국 정부가 3년 전 합동국가위협평가팀(JSTAT)이라는 명칭의 외국 스파이 감시 기구를 설립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크로스 화이트홀'(런던 관공서 거리), 즉 범정부 협의체로 불리는 이 조직은 외국 권력에 의해 갈수록 늘어나는 첩보 위협과 전복 시도 등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신설됐다.

JSTAT의 존재는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의 공개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파텔 장관은 영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지속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춘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JSTAT은 범정부 차원의 대응 효율을 극대화하고 산업계, 학계 같은 외부 기관도 광범위하게 관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조직이라고 파텔 장관은 소개했다.

범정부 대(對)테러 조직인 합동테러분석센터(JTAC)와 마찬가지로 JSTAT은 정보기관 및 관련 부처 선임 관료들로 구성된 정부위원회에 업무를 보고한다.

유명한 영국 정보기관인 MI5의 앤드루 파커 국장이 최종적으로 이 조직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에서 스파이 위협은 지난 2018년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로 세계적 이목을 끈 세르게이 스크리팔 사건 때 크게 불거졌다.

당시 영국 솔즈베리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스크리팔과 딸 율리야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은 그해 8월 러시아가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을 사용해 스크리팔을 독살하려 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파텔은 "최근 몇 년 사이 영국과 동맹국을 향해 국가 차원에서 가해진 위협이 위험 수준까지 도달했고 다양해졌다"며 "첩보 행위부터 전복, 협박, 강압, 암살 등의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파텔 장관은 이어 "인터넷 사용은 국가 영향력 확대에 새로운 이슈를 제공한다"면서 "또한 그것(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공격의 실행 가능성은 더 높아졌고 책임이 있는 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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