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약·화공업계 '코로나19 특수'…1분기 순익 2배 이상 급증
상하이증시 실적 예고 기업 63% 실적 개선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 제약사와 화공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덕에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64개 기업이 올해 1분기 실적 예고를 했는데, 62.5%인 40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의약과 화공 등 코로나19의 방역 관련 제품들을 납품하며 특수를 누린 16개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화(沃華)의약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천655만~4천467만위안(65억~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0~23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방역 기간 여러 종류의 만성병 치료제 판매가 늘고 해열제와 해독제 생산을 위해 공장을 완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양푸(陽普)의료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92만~1천128만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0~150% 성장할 것으로 예고했다.
양푸의료는 면봉과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 물품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5천200만위안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공업체인 짠위커지(贊宇科技)는 표면 활성제, 유지 화공 등에서 호조를 보여 1분기 순이익이 1억~1억5천만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8~242%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공포로 집 밖을 나가지 않음에 따라 인터넷 쇼핑과 모바일게임 등의 실적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게임업체인 야오지커지(姚記科技)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억3천162만~1억7천374만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0~230%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방역 기간 국내 게임 수요가 급증하고 해외 게임 수요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게임사인 여우쭈왕뤄(游族網絡)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3억1천100만~3억4천600만위안으로 80~10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자업체인 창잉(長盈)정밀은 신제품의 해외 수요 증가로 1분기 순이익이 70~100% 늘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는 코로나19로 단기적인 시장 수요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신기술을 보유하고 많은 자원을 갖춘 기업들은 오히려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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