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플로리다 등 3개주 경선 '싹쓸이' 압승…대세론 강화(종합)

입력 2020-03-18 13:08
수정 2020-03-18 14:57
바이든, 플로리다 등 3개주 경선 '싹쓸이' 압승…대세론 강화(종합)

일리노이·애리조나도 이겨…지금까지 바이든 19곳, 샌더스 7곳 승리

바이든 4연승 달리며 후보 확정 '성큼'…'연패 늪' 샌더스 중대기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7차 경선을 싹쓸이하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민주당 경선이 '바이든 대 샌더스'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바이든이 지난달 29일 4차 경선 이후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을 멀찍이 제치고 대선 후보 고지에 한층 다가섰다.

이날 경선은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치러졌다. 오하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경선을 전격 연기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 외신은 개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곳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19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93% 개표 현재 61.7%의 득표율을 올려 22.9%의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다.

일리노이는 84% 개표 기준 바이든이 59.1%로 샌더스(36.1%)를 크게 앞섰다.

애리조나도 개표율 67% 상황에서 바이든이 42.4%의 득표율로 샌더스(29.5%)를 앞서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경선지 3곳의 싹쓸이로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27개 주 중 19곳에서 승리하는 셈이 된다. 반대로 샌더스는 초반 경선지를 중심으로 7곳을 건진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경선 직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은 853명이며, 샌더스는 700명이었다.

이날 경선에 배정된 대의원은 모두 441명으로, 바이든이 승리를 확정할 경우 샌더스와의 대의원 격차는 더욱 커진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인 '매직 넘버'는 1천991명으로, 이날 개표가 끝나면 전체 대의원의 60%가량이 확정된다. 바이든이 매직 넘버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된다.



바이든은 초반 경선의 극심한 부진을 털고 연승 행진을 달리는 것이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세론을 한층 확고히 하는 의미가 있다.

바이든은 1차 경선 4위, 2차 5위로 추락하는 참패를 당했지만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 1위에 오른 뒤 재기의 반전을 마련했다.

이후 중도 주자들의 경선 중단과 바이든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바이든은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지난 3일 '슈퍼화요일'에 10곳에서 승리한 데 이어 10일 '미니 화요일'에도 6개 주 가운데 5곳에서 이겼다.

반면 샌더스는 1~3차 경선까지는 대의원 확보에서 선두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형성했지만 이후 바이든에게 계속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샌더스가 남은 경선에서 바이든을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아 샌더스로선 경선 계속이냐, 중단이냐의 곤혹스러운 선택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바이든은 미국이 코로나19 우려에 사로잡힌 시점에 후보 지명을 향해 질주하면서 놀라운 급등세를 이어갔다"며 "샌더스에게는 선거운동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승리는 샌더스가 재기할 기회를 거의 소멸시켜 버렸다"며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샌더스가 선거운동 시간을 벌더라도 격차가 너무 커 레이스에 근본적 변화가 생길지라도 승리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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