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업계, 코로나19에 생산감축…항공승무원은 휴가요구
노조, 공장 셧다운 요구했다가 감산 합의…델타승무원 4천500명 자발적 요청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미 전역 확산 추세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 공장에서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수를 제한하는 조처가 핵심이다. 약 15만 명에 달하는 전미자동차노조 소속 근로자들 사이에서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노조와 회사 측은 일부 생산시설의 순환 셧다운(폐쇄)과 시설에 대한 광역 심층 방역, 교대 근무자 간에 연장된 근로 간격 유지, 근로자 간 접촉을 피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 수립 등에 합의했다고 노조 측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는 전날 자동차 업계 관계자 모임에서 2주간의 공장 셧다운을 요구했다고 로리 갬블 UAW 위원장이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갬블은 보건 관리들의 권고를 지적하면서 조합원과 가족,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2주간의 가동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AW 지도부는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행동 과정이란 점을 매우 강하게 체감했고 매우 강하게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차 업계 '빅 3' 경영진은 일단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그런 우려에 대처할 준비를 위해 이틀간의 시간을 요구하기도 했다.
갬블 위원장은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저녁 디트로이트 외곽 FCA 워런 트럭 공장에선 근로자들이 동맹휴업했다.
FCA 측은 "워런 공장에서는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아직 없다"면서 "상황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으며, 근로 인력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필요한 선제적 예방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날 유럽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 중에는 폴크스바겐이 먼저 작업을 중단했다.
항공 근로자들도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휴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 델타항공은 자사 항공기 승무원들로부터 4월 중 4천500여 건의 자발적 무급휴가 요구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런 요구가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심각하게 위축된 여행수요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런 휴가 요구는 5천 건에 육박했다.
승무원들은 이달 30일까지도 휴가 요청을 할 수 있으며 5월과 6월, 7월까지도 이런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별도의 메모를 인용해 보도했다. 델타항공 승무원 규모는 약 2만5천 명이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