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 완전 국영화"

입력 2020-03-18 00:12
이탈리아 정부 "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 완전 국영화"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경영난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완전 국영화의 길로 가게 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6일 밤(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250억유로(약 34조2천730억원)의 긴급 자금 지출을 공식 발표하면서 알리탈리아의 국영화 방침을 밝혔다.

1946년 국영회사로 설립된 알리탈리아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억유로(현재 환율 가치로 약 1조3천709억원)에 민영화됐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와의 출혈 경쟁 등으로 2017년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후 천문학적인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으나,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알리탈리아는 완전 국영화와 청산 사이의 기로에 놓였었다.



이탈리아 정부의 국영화 방침에는 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항공사들이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적 항공사의 존재 가치와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해외에 체류하던 이탈리아인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우리 모두 목격했다"며 "우리 결정도 여기서 파생한다"고 말했다.

라우라 카스텔리 경제부 차관도 "현재와 같은 비상 상황에 국적기의 존재는 정부의 운신 폭을 넓혀준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부와 재정부가 알리탈리아 국영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국영화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리탈리아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에티하드항공이 지분의 49%를 보유하며, 나머지 51%는 이탈리아 정부에 속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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