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불만…브라질서 교도소 폭동·탈옥 잇따라
상파울루주 최소 5개 교도소에서 830여명 달아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집단 탈옥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폭동은 전날 오후부터 최소한 5개 교도소에서 일어났으며 수감자 830여 명이 달아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탈옥 과정에서 교도관들이 인질로 붙잡히기도 했으나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500여 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수감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4개 교도소에서는 이틀째 폭동이 계속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폭동은 법원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수감자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면회를 제한한 데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른 교도소에서도 폭동·탈옥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연쇄 폭동·탈옥이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 등 고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폭동이 일어난 교도소의 수감자는 수용 능력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은 2016년 초부터 지난해 7월 말까지 일어난 교도소 폭동으로 거의 300명이 사망했으나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50여 명이 폭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증거 불충분과 증언 기피 등으로 사법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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