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 기준금리 9.75%로 1%포인트 인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1.0%포인트 낮춘 9.7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애초 19일 예정됐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적·재정적 충격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열렸다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자본 흐름과 재정 상태, 국제 무역, 상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세계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7월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가 교체된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터키는 2018년 8월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리라 폭락사태를 겪었으며,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에 불만을 나타냈고 체틴카야 전 총재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체틴카야 전 총재가 이를 거부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를 경질했으며, 무라트 우이살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취임 직후 24%에 달하던 기준 금리를 19.75%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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