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 속 시카고 조기투표·우편투표율 역대 최고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미국 일리노이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지역 유권자들의 조기투표율과 우편투표 신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가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시카고에서 조기투표를 마친 유권자 수는 14만5천905명으로, 지난 2016년 예비선거 때의 기록을 앞질렀다.
우편투표 신청자 수도 약 11만8천 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기록은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일리노이 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 기준 10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나온 것이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5·민주)는 이와 관련, 이달 말까지 주내 모든 공·사립 학교에 강제 휴교령을 내리고, 식당과 술집 등 요식업소의 매장 내 영업을 금지했다.
그러나 17일 치러질 예비선거는 찬반 논란 속에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선관위 측은 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의 투표 불참과 투표 참관인들의 참관 포기를 우려하고 있다.
짐 앨런 시카고 선관위원장은 "대부분 투표소에 투표 참관인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체 건강하고,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일이 없다면 투표 참관인으로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앨런 위원장은 "예년에는 투표 참관인이 투표소당 5명씩 배정됐었으나 올해는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일부 투표소는 투표 참관인 없이 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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