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안줄이고 통과' 다차로 하이패스, 전국에 확대 설치
내년까지 총 60곳에 설치…연간 1천400억원 편익 창출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차량 속도를 줄일 필요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총 60곳의 주요 고속도로 영업소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간 구분시설을 제거하고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해 보다 넓은 차로 폭을 확보함으로써 운전자가 사고위험 없이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기존의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3.5m 미만으로 협소한 경우가 많아 제한속도가 시속 30㎞로 설정돼 있었으나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본선과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주행 속도 그대로 영업소를 통과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운전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운영을 시작한 서울 영업소 등에서 다차로 하이패스 이용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차로 하이패스의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0점으로 단차로 하이패스(3.18점)에 비해 높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먼저 올해 교통량이 많은 동서울과 시흥 등 본선형 영업소 13곳에 우선적으로 다차로 하이패스를 구축하고, 내년에 구조변경이 필요한 본선형 영업소 4곳과 교통량이 많은 나들목형 영업소 28곳에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하이패스 이용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로 폭이 3.5m 미만인 하이패스 차로를 3.5m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톨게이트 밖의 교통 흐름상 안전 등을 고려해 제한속도는 본선형 영업소는 시속 80㎞, 나들목형 영업소는 시속 50㎞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다차로 하이패스 확대로 통행시간 단축(1천113억원), 운행비용 절감(232억원), 환경비용 절감(55억원) 등 연간 1천400억원의 편익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패스 1개 차로 당 처리 용량이 시간당 1천100대에서 1천800대로 최대 64% 늘어나 영업소 부근 지정체가 해소되고 매년 30건 이상 발생하는 톨게이트 부근 교통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석 국토부 도로국장은 "앞으로도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중심의 고속도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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