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썰렁한 이스라엘 의회 개원식…3명씩 취임선서
이스라엘 정부가 10명 넘는 집회 금지하자 각종 행사 차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크네세트(의회) 개원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한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제23대 의회의 개원식은 새로 선출된 의원들이 행사장에 3명씩 차례로 입장한 뒤 취임 선서를 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개원식에서 연설했을 때 참석 의원은 우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중도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 율리 에델스테인 크네세트 의장에 불과했고 나머지 의원석은 텅텅 비었다.
총선 이후 열리는 이스라엘 의회의 개원식은 보통 의원 120명이 동시에 취임 선서를 하는 자리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행사 인원을 제한하면서 진풍경이 빚어진 것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넘게 모이는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서 사회, 정치, 문화 등 각종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첫 재판도 오는 5월 24일까지 두달가량 미뤄졌다.
지난 2일 총선이 치러진 뒤 새 의원들이 뽑혔지만 의정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블린 대통령은 16일 간츠 대표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간츠 대표가 최장 42일 안에 연립정부를 꾸리면 총리에 오르게 된다.
이스라엘에서는 2018년 12월 연립정부 붕괴로 의회가 해산한 뒤 작년 4월과 9월 조기총선이 치러졌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져 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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