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 항공편 위험등급별 관리…"역유입 방지가 최우선"

입력 2020-03-16 17:54
중국, 입국 항공편 위험등급별 관리…"역유입 방지가 최우선"

입국자 외국인 비율 10%…베이징, 모든 입국자 시설격리 시작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을 강화한 가운데 국제선 항공편을 위험도에 따라 3가지 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

주타오(朱濤) 중국민항국 비행표준사(司) 사장은 16일 국무원 합동 방역 기자회견에서 "항공편 출발지의 코로나19 상황과 탑승률, 운행 특징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위험을 평가해 고·중·저 3개 등급으로 나눠 이에 따라 다른 방역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저위험 항공편은 사람과 물류의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고 필요에 따라 체온 검사를 하며 승무원은 일반적인 의료용 마스크를 쓴다.

중위험 항공편은 합리적인 객실 배치를 통해 인원 이동을 줄이고 운항 중 여객의 체온을 측정하며 승무원은 외과용 마스크를 사용한다.

고위험 항공편은 가능한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하고 승객은 구역을 나눠 관리한다. 승객은 분산해서 좌석에 앉도록 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모든 입국자를 시설에 개인 부담으로 14일간 격리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는 16일 오전 0시∼오후 4시 역유입 환자가 6명 발생했는데 스페인과 영국에서 온 사람이 각각 4명과 2명이다. 베이징의 누적 역유입 환자는 37명이다.

왕쥔(王軍) 해관총서 정책법규사 사장은 "해외 역유입 방지는 현재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류하이타오(劉海濤) 국가이민관리국 변경검사관리사(司) 사장은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으로 선포한 이후 입국자는 하루 평균 1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일 항공편으로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2만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10%다.

류 사장은 "가능하면 출국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심한 국가로 가는 것을 삼가라"고 요구했다.

한편 중국이 이란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에서 전세기 7편을 동원해 데려온 자국민은 1천101명에 이른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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