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제 중국보다 유럽서 온다…유럽발 입국자 4명 '확진'
14∼15일 유럽발 입국 한국인 4명 검역 과정에서 '양성' 확인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 50명 중 중국 16명·유럽 22명
14일 이내 유럽 방문자, 외부 활동 자제·증상 발현 여부 관찰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국내에도 중국보다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외국에서 유입된 사례 가운데 중국보다 유럽을 방문했다가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가 더 많아졌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천236명 중 50명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된다.
이 중 유럽 방문자가 22명, 중국 방문자가 16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을 방문 후 확진된 22명 중 이탈리아를 다녀온 사람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가 6명으로 그다음이었다. 또 유럽 여러 국가를 여행했다고 응답해 국가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다수 포함돼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앞서는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럽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국내로 유입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4∼15일 검역과정에서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에서 들어온 한국인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월 29∼3월 13일 진행된 공항 검역에서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유럽 전 지역에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는 등 입국자 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유럽 전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입국 시 발열 여부 등을 확인받아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유럽에서 입국한 1천391명 중 76명(한국인 7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체 채취 및 진단 검사가 시행됐다.
유럽에서 온 입국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국내 체류지 주소 및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돼야 입국할 수 있다. 입국 후에도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통해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증상 여부를 제출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도 유럽 방문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병원에서는 진료 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ITS), 건강보험자격 조회 등을 통해 환자의 유럽 방문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14일 이내 유럽을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며 손 씻기 및 기침 예절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특별입국절차 적용 국가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상황"이라며 "유행 양상을 보면서 더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숫자가 90%가량 감소했다"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후 국가 간 이동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거기에 맞게 검역과 입국제한조치 확대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표] 특별입국절차 확대 적용(2020년 3월 16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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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11개국)│확대 (3월 16일 0시부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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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국(2.4.~), 홍콩?마카오(2.││
│ 12.~),일본(3.9.~), 이란(3.12.~)│아시아 5개국(중국, 홍콩, 마카오, 일 │
│(유럽) 이탈리아(3.12.~), 프랑스, 독 │ 본, 이란) │
│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3.15.~) │ + │
││유럽발 항공노선 전체로 확대 │
││※ 두바이 등 경유자에 대해서도 동일 │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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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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