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행 금지령'
자국민 및 외국인 출국 금지…확진자 50명으로 늘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브루나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16일 더스쿠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루나이 보건부는 이날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자국민과 외국인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긴급한 이유로 출국이 필요한 경우 총리실에 문의해 승인을 받으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입국자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적용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네오섬 북쪽에 자리한 브루나이는 경기도 절반 크기 면적(57만7천 헥타르)에 인구가 44만여명에 불과한 이슬람 절대 왕정제 국가다.
브루나이는 코로나19 관련 피해가 거의 없었으나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확산세가 거세다.
15일까지 집계된 확진자 수는 50명으로 대부분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종교행사 참석과 관련됐다.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는 지난달 28일∼3월 1일 여러 나라에서 온 신자 1만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도 최근 감염자가 급증, 15일까지 확진자 수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428명으로 불어났다.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1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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