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 봉쇄, 전면적 무역전쟁 영향과 유사"

입력 2020-03-16 11:41
"코로나19 국경 봉쇄, 전면적 무역전쟁 영향과 유사"

국제상공회의소 존 덴턴 사무총장 홍콩 SCMP 인터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문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세계 경제에 전면적 무역전쟁과 유사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각국 상공회의소 등 기업 대표들이 가입한 국제기관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존 덴턴 사무총장은 1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덴턴 사무총장은 "지금은 어떤 면에서 보호주의에서 발생하는 상황과 같다"면서 "국경은 닫고 화물은 되돌려보내며, 공급체인은 재설계하고 있다. 모든 경제영역에서 국경봉쇄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면적 무역전쟁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종말론적인 게 아니라 흥미로운 유사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서방으로 퍼지면서, 미국은 중국과 유럽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차단했다. 또 유럽 내에서도 덴마크 등 최소 4개 국가가 국경을 닫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린 상태다.

그는 국경 봉쇄로 여행·교육 및 기타 서비스 업종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 "이 상황이 계속되면 사람들이 삶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턴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중국이 시장개혁 조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엄청난 방해가 됐지만, 중국의 개혁 의제는 계속 실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게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개혁조치는 외부와 협상할 필요 없이 중국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후 시장접근이나 지적재산권 등과 관련한 2단계 협상을 앞두고 있고, 유럽과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9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 전 투자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 중이다.

덴턴 사무총장은 "우리는 중국의 개혁이 성장경로를 제공할 수 있을지 등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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