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 강수에도 아시아 증시 혼조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돌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16일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현재 일본 증시의 닛케이255 지수는 17,435.45로 전장보다 0.03% 올랐고 토픽스 지수도 0.85% 상승했다.
또 한국 증시의 코스피(0.25%)와 코스닥(2.95%)도 올랐으며,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0.34%)와 선전종합지수(0.57%) 역시 상승했다.
그러나 홍콩 항셍지수는 2.45% 내렸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1.00% 하락했다.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0%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다시 돌아갔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뉴욕증시가 대폭락 장세를 거듭하는 등 경제 상황이 불안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소비활동 위축은 단순히 금리 인하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의 효과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재정정책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 셰일 기업들의 경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유가 하락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주 최대 산유능력을 증강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한 영향으로 이 시각 현재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3.43% 내린 배럴당 32.69달러에 형성됐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89% 하락한 배럴당 3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0.16% 오른 온스당 1,532.2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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