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1∼2월 중국 농식품 수출 6.7% 감소

입력 2020-03-17 05:55
코로나19에 1∼2월 중국 농식품 수출 6.7% 감소

"中 물류 차질 여전"…전체 수출은 소폭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월에 이어 1∼2월 누적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월 농림축산식품 대중국 수출액은 1억3천760만 달러(약 1천68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천750만 달러(약 1천806억원)보다 6.7% 감소했다.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의 1월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한 바 있다. 2월 들어 감소세가 줄어들었지만 1~2월을 합산하면 여전히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농식품부는 "중국 춘절 연휴는 끝났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지 방문자 2주 격리 조치 등으로 무역과 내륙 물류 운송이 중단·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월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신선식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고, 가공식품 역시 4.2% 줄어들었다. 신선식품 가운데에서는 인삼(-20.4%)·유자차(-8.7%) 등의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가공식품 가운데 대표적인 비상식량으로 꼽히는 라면은 31.9%나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음료는 2.9% 증가하고, 소스류는 12.4% 늘어났다.

중국을 포함한 1∼2월 우리나라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10억6천890만 달러(약 1조3천94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6천710만 달러(약 1조3천71억원)보다 0.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신선식품이 2.9%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은 1.0%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신선식품에서는 과실류(2.8%), 김치(11.7%), 버섯류(17.1%), 화훼류(9.5%), 곡류(22.6%) 등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샤인머스켓의 선전으로 포도가 2천514.7% 폭증했다.

그러나 인삼류는 재고가 많아 14.4% 감소했다.



가공식품에서는 면류가 25.3% 증가한 것을 비롯해 과자류(15.4%), 소스류(14.6%), 낙농품(16.2%)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연초류는 13.2% 감소했고, 주류도 17.3% 줄어들었다.

국가별로 보면 대미국 수출은 1억6천170만 달러(약 1천98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아세안 시장과 유럽연합(EU) 시장 역시 2억3천50만 달러(약 2천823억원)와 6천790만 달러(약 831억원)로 각각 5.5%, 10.2% 성장했다. 대일본 수출은 2억1천70만 달러(약 2천581억원)로 5.7%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일본은 파프리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궐련 수급조절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며 "미국은 비건 시장 진출을 위한 김치·라면 신제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북방 국가와 신남방 국가는 신선·가공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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