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 '반응성 애착 장애' 나타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조산아는 부모와 애착이 형성되지 않는 반응성 애착 장애(RAD: reactive attachment disorder)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5세 이전 영유아기에 아이가 양육자에 갖게 되는 유대감인 애착이 형성되지 못해 사회적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아이는 사람과 눈을 맞추려 하지 않고 혼자서만 놀려고 하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어 신체적, 지적, 정서적
발달이 지체될 수 있다.
핀란드 투르쿠(Turku) 대학 소아정신과 연구소의 안드레 수란더 교수 연구팀이 RAD로 진단된 아이 614명과 정상아 2천4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4일 보도했다.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는 RAD를 겪을 가능성이 만기 출산아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출생 체중이 2.5kg 이하이거나 출생 후 신생아 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에 들어갔던 아이도 RAD가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았다.
출산 시 부모의 연령, 정신병력, 약물 남용, 어머니의 사회경제적 수준, 흡연 등이 태어난 아이의 RAD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이러한 변수들을 모두 고려했어도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정신장애, 약물 남용을 포함한 물질사용 장애(substance use disorder), 사회적 고립을 겪을 위험이 높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따라서 조산아를 치료할 때에는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 기록'(Acta Paediatrica)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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