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향하던 영국 여객기 코로나19로 '자발적' 회항
저가항공사 제트2 여객기들, 이륙했다가 중간에 기수 돌려
스페인 코로나19 사태 심화…"승객 건강·안전 위해 회항"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에서 출발해 스페인으로 향하던 여객기 여러 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자발적'으로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저가항공사 제트2의 여객기가 영국 내 9개 공항에서 스페인을 목적지로 이륙했다가 중간에 되돌아갔다.
이들 여객기는 스페인 본토와 스페인령 발레아르스 제도, 카나리 제도를 향하는 참이었다.
전 세계 민항기의 항로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도 이날 제트2 소속 여객기 최소 5대가 스페인으로 향하다가 중간에 회항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사 측은 "스페인 당국이 여객기의 목적지 도시의 상점과 음식점 등에 폐쇄 명령을 내린 사실을 인지하고서 승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회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승객 대부분이 관광객이라 스페인 정부 조치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고 회항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의 다국적여행사 투이는 14∼16일 출발하는 스페인 여행상품을 모두 취소했다.
스페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5천753명(사망자 136명 포함)으로 엿새 만에 10배로 급증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려고 14일 중으로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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