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외국인매도 지나쳐…올해 코스피 2,400 갈 것"

입력 2020-03-15 09:44
"국내증시 외국인매도 지나쳐…올해 코스피 2,400 갈 것"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에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코로나19 이후 1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더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이사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나친 수준이라며 오는 4월 초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된다면 다시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는 종전대로 2,400으로 유지했다.

황 대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는 코로나19의 확산 공포에 따른 '패닉 셀'(Panic sell)"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안타깝게도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크고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신뢰도 약하다"면서 "외국인들이 볼 때는 '일단 한국부터 팔라'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의 매도는 현재로서는 과도한 반응(오버 리액션)이라고 본다"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무지막지하게 주식을 팔았다면, 언젠가는 또 무지막지하게 살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말∼4월 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거나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의 효과가 검증된다면 외국인의 '사자'는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올해 산업 구조적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과 전기차 배터리를 제시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5∼6월까지 이어질 경우 지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단기적으로 시장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내놓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지금 중요한 건 추경의 규모보다도 그 내용이 과연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수준이냐는 것"이라며 "앞서 나온 추경안의 내용 자체로는 효과적이란 느낌을 받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증권은 또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국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국내 경제에 구조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이걸 구조적인 부분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단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들어옴으로 인해 당초 4분기에 바닥을 찍고 나서 1분기에 돌아섰어야 하는 경기 반등이 뒤로 미뤄지는 효과를 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아마 4분기 대비 역성장하겠지만 2분기에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패키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고려해 내년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p) 금리를 내린 후 연내 한 번 더 0.25%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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