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여력 별로 없는 일본은행…ETF 매입 확대하나
효과 의문·부작용 우려도…18∼19일 금융정책회의 주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18∼19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순자산매입 확대를 결정하는 등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여지가 별로 없는 일본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신문 등은 일본은행이 현행 목표치가 연간 6조엔 규모로 설정된 ETF의 매입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기준금리(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하고,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택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ETF 매입 확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의 하락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는 ETF 매입 확대로 시장이나 경기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일본은행의 의도를 분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2일 "적절한 금융시장 조절이나 자산 매입 실시를 통해 윤택한 자금공급과 금융시장의 안정 확보에 힘쓸 방침"이라고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ETF 매입 확대 외에 기업어음(CP)과 사채 매입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CP와 사채 잔액이 각각 2조2천억엔, 3조2천억엔이 되도록 유지한다는 목표를 걸고 있는데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도록 더 기동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 금리' 카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ETF 매입 확대 등을 택하더라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온라인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일본은행은 이미 시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쿄신문은 일본은행이 13일 1천억엔을 포함해 1주일 사이에 4천억엔 규모의 ETF를 매입했다며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ETF 매입으로 인한 평가손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적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은 "통화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JP모건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13일 닛케이지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의 평가손은 종가 기준 약 1조8천억엔으로 늘어났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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