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단감염,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개학 추가연기 협의중"(종합)

입력 2020-03-14 13:43
수정 2020-03-14 14:54
정부 "집단감염,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개학 추가연기 협의중"(종합)

소규모 집단감염의 전국 유행화 차단에 '총력'…해외 환자유입 차단에도 '집중'

"엄중한 시기, 주말에 외출·이동 최대한 자제해달라"

중대본 "방역·교육 당국과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경북과 대구 지역이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고 (전체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면 해이해지기 쉽지만,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환자 수가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면서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막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에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천86명이다. 전날보다 107명 증가한 것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14명, 13일 110명에 이어 3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 107명 중 68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고, 수도권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영향으로 총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감염이 늘면서 6명이 신규 확진됐다.

중대본은 "대구의 경우 평균 500여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일주일 전에 비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3일간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경북도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적극적인 방역조치를 통해 대구·경북의 상황이 다소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경증환자 관리를 위해 현재까지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는 총 16개다. 13일 기준으로 2천707명의 대구·경북 지역 경증환자가 입소하여 생활하고 있다.

경증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면서 일주일 전 2천명대였던 대구 지역 자택 대기 환자 수는 400명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중대본은 초·중·고교 개학을 추가적으로 연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 학교의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 더 연기했다.

하지만 개학일이 다가오자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학생의 안전을 위해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학사 일정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 통제관은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금융당국이 전날 상담원 3교대 근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콜센터 사업장 내 밀집도는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을 금융회사에 권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권은 콜센터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유지 및 소득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민께서도 코로나19 대응 기간에는 시급하지 않은 상담 및 민원 전화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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