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캠프에 코로나 퍼질라"…네팔, 에베레스트 등반 불허

입력 2020-03-14 10:01
"베이스캠프에 코로나 퍼질라"…네팔, 에베레스트 등반 불허

중국 이어 네팔도 '봄철 등반' 막기로…경제 손실 산정 불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에 이어 네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에베레스트산 봄철 등반을 불허하기로 13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세계 14대 최고봉 가운데 8개의 봉우리를 보유한 네팔은 에베레스트산뿐만 아니라 히말라야산맥의 모든 봉우리를 4월 말까지 폐쇄했다.

네팔 관광부 관계자는 "봄철 등반 시즌은 3∼5월인데, 일단 4월 30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중국이 먼저 에베레스트 등산로 폐쇄를 발표했다. 에베레스트산은 중국과 네팔 양쪽에서 올라갈 수 있다.



네팔 관광업계는 어쩔 수 없는 결정하지만, 경제 손실이 산정 불가할 정도로 막대하다는 반응이다.

등반 안내서비스 회사의 아드리안 발린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등반 불허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지만, 해야 할 일"이라며 "베이스캠프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 매우 위험하고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산의 등반 허가료는 1만1천 달러(1천340만원)이고, 등반객 1명이 가이드와 짐꾼 고용, 호텔, 교통, 식비 등으로 최고 6만 달러(7천300만원)를 지출한다고 현지 관광업계는 추정한다.

네팔 당국은 지난해 381명에게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66명과 346명이 등반 허가를 받았다.



네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1명이다.

네팔 정부는 입산 불허와 함께 모든 방문객의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외국에서 입국 시 14일간 자가 격리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의 육로 입국을 막고, 오로지 수도 카트만두의 국제공항으로만 입국하도록 조치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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