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레이스에도 코로나19 여파…루이지애나주 경선 두달 연기
당초 4월서 6월로 조정…'예정대로 진행' 다른 주들은 우편투표 등 장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 선출을 위해 진행 중인 경선에도 영향을 미쳐 일정이 연기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CNBC 방송 등 미 언론은 1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가 다음 달 4일 치를 예정이었던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주들이 더 나올지 주목된다.
카일 아도인 루이지애나주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프라이머리를 6월 20일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방의원 선거도 7월 25일로 연기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주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법은 재난에 직면했을 때 특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지금은 비상 상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모든 루이지애나주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도 경선 연기 결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루이지애나주는 내달 4일 민주당 및 공화당 대선후보를 뽑을 대의원을 선출하는 프라이머리를 치를 예정이었다.
CNBC는 "루이지애나주는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대선 프라이머리를 연기한 최초의 주(州)가 됐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에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4개 주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일부 주는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줄이고자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를 더 많이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주의 요청에 따라 10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 계획이었던 유세를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당초 12일부터 네바다주 및 콜로라도주에서 진행하려던 모금행사 등의 일정을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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