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당국 "외국 여행자 무조건 7일간 자가 격리"
코로나19 증세 없어도 해당…대규모 행사 취소·연기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보건 당국이 잇따라 강경 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외국 여행자에게 브라질에 도착한 날로부터 7일간 무조건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외국 여행자는 자가 격리 동안 호흡 곤란이나 기침, 발열이 있는 경우 즉시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보건부가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내놓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파울루의 유명 소아 전문 병원 연구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름 안에 4천명, 3주 안에 3만명 선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도 앞으로 5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격리 조치를 거부하는 주민을 처벌하도록 하는 강경 방침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의심돼 자가 격리나 격리시설 수용 지시를 받고도 이를 어기면 의료진이 경찰에 직접 신고해 강제구금한다는 것이다.
보건부는 또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에 대해서는 1차로 14일간 자가 격리를 지시하거나 격리시설에 수용하고, 검사 결과가 늦어지면 28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77명이 보고됐으며, 의심 환자는 1천427명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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