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지서 '코로나19 우려' 칭밍제 성묘 제한 조치

입력 2020-03-13 16:36
중국 각지서 '코로나19 우려' 칭밍제 성묘 제한 조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4~6일 칭밍제(淸明節·청명절) 연휴기간 성묘를 제한하고 나섰다.

13일 인민망과 안후이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안후이성 벙부(蚌埠)시 당국은 "시민들의 현장 성묘를 비롯해 추모제 등 단체행사를 일시 중단한다"면서 "공동묘지나 납골당 직원이 일괄적으로 성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상의 추모플랫폼을 통해 차례를 지낼 것을 장려한다"면서 "도로·광장·거주지 등에서 종이를 태우는 등 비문명적 제례 행위를 금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칭밍제 기간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종이를 태우는 등의 의식을 치르는데, 공동묘지 등에 사람들이 몰릴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벙부시뿐만 아니라 푸젠성 난안(南安)시 당국은 "각 가정에서 분산해서, 혹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참배해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통행증을 발급해 가정 별로 1~2명만 성묘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난안시 화교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홍콩·마카오·대만이나 해외에 있을 경우 고향 방문 및 성묘를 미뤄달라"면서 "온라인을 통해서 하거나 친척에게 성묘를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또 난안으로 돌아올 경우 격리 조처된다고 안내했다.

저장성 주지시는 "코로나19 기간 대형 공동묘지 2곳이 문을 닫은 만큼, 모든 성묘 활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면서 "칭밍제 직전에 문을 열지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장쑤성 난징(南京)시도 "모든 공동묘지에서 현장 성묘를 계속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재개방 시기는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쑤성 난퉁(南通)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전통적인 성묘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뿐"이라면서 "건강을 지키는 게 고인들에게 가장 좋은 위문"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홍콩 보건당국도 "사람들로 붐빌 경우 공중보건상의 위험이 명백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성묘 대신 온라인상에서 추모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