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거래 일시중단…국내증시 서킷브레이커 역사는

입력 2020-03-13 12:03
코스피·코스닥 거래 일시중단…국내증시 서킷브레이커 역사는

코스피는 2001년·코스닥은 2016년 이후 첫 발동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13일 코스피·코스닥지수의 동반 폭락으로 양대 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과거 국내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던 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열두 번째다.

앞서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것은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56%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9.67% 하락했던 일명 '검은 금요일' 직후 거래일이었던 지난 2000년 4월 17일이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개장 5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지수는 하루 만에 11.63% 떨어졌다.

같은 해 9월 18일 미국 포드사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뉴욕 증시 주가 하락과 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또 한 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지수는 8.06% 하락 마감했다.

이듬해 증시는 9·11 테러라는 폭탄급 악재를 맞으면서 또 한 번 급락했다.

9·11 테러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한국거래소는 증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3시간 늦은 정오에 주식 거래를 시작했으나 개장 2분 만에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거래가 재개된 후에도 낙폭이 확대되면서 단 3시간만 열린 이 날 증시에서 코스피 621종목, 코스닥 591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2001년 10월에 제도가 도입된 후 총 7차례 서킷브레이커를 겪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뉴욕 증시에서 테마주가 급락하면서 증시 상황이 악화했던 2006년 1월 23일이었다.

이후 이듬해인 2007년 8월 16일에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가 확산하면서 또 한 번 코스닥시장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10월 23일과 10월 24일 연이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코스닥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3년 만인 2011년 8월 8∼9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충격으로 또다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그로부터 약 5년 뒤인 2016년 2월 12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증시에서 매매 거래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는 1998년 12월,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10월에 각각 도입됐다.

◇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CB 발동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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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발동 시장 │지수 하락 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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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4.17 │유가증권시장│뉴욕 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5.56%, 나스닥 9.67%│

│ ││ 하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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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18 │유가증권시장│뉴욕 증시 하락,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유가 급│

│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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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9.12 │유가증권시장│미국 9ㆍ11 테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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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 │코스닥시장 │뉴욕 증시 악화 및 테마주 급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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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8.16 │코스닥시장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 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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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3│코스닥시장 │글로벌 금융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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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코스닥시장 │글로벌 금융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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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8 │코스닥시장 │미국 신용등급 하향 충격 및 세계 경제 둔화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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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9 │코스닥시장 │미국 신용등급 하향 충격 및 세계 경제 둔화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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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2 │코스닥시장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인한 해외 주요 증시│

│ ││ 급락 및 북한 리스크 재부각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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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13 │코스닥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및 국제유가 │

│ ││급락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대│

├─────┼──────┼────────────────────────┤

│2020.3.13 │유가증권시장│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및 국제유가 │

│ ││급락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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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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