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코로나19 감염 속출…건장한 운동선수도
할리우드 배우, 패션 셀럽, 스포츠 스타, 구단주 줄줄이 확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파죽지세로 뻗어 나가며 유명 인사의 감염 소식도 속속 전해졌다.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63) 부부는 이달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부부 감염'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할리우드 스타 중에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행크스 부부는 영화 촬영차 호주에 머무르는 동안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 격리됐다. 감염 경로를 추정할 만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베트남 재벌의 딸이자 소셜미디어 '셀럽'으로 활동하는 응우옌 응아(26)는 지난달부터 밀라노 패션위크 등에 참석하고 이달 초 귀국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응우옌은 입국 검역조사에서 이탈리아 방문 사실을 숨기고 여러 사람과 접촉해 12명에게 병을 옮긴 거로 추정되며 '베트남 슈퍼전파자'로 눈총을 받는가 하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패션계 유력자들만 초대되는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해외 언론에서 '패션계 0번 환자(최초 환자)'로 불렸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 비올리스트이자 작곡가·지휘자로 한국에서도 연주를 펼친 브렛 딘(58)도 호주에서 연주를 앞두고 코로나19에 걸려 이달 5일 애들레이드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딘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콘서트로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도 기침 등 호흡기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척 장신에 기골이 장대한 스포츠 스타도 바이러스를 막지 못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 유타 재즈 소속 센터 뤼디 고베르(27)가 12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고 이어 같은 팀 가드 도너번 미첼(27)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NBA 사무국은 고베르의 경기 시작 직전 감염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경기를 취소하고 이어 리그 일정을 무기한 중단했다.
13일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38) 감독의 감염 사실이 알려져 프리미어리그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세계적인 포뮬러원(F1) 경주 팀인 맥라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F1 그랑프리 개막전인 F1 롤렉스 호주 그랑프리에 출전을 앞둔 맥라렌팀의 관계자 1명이 호주 체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맥라렌팀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개막전 그랑프리를 취소한다고 13일 결정했다.
호주는 한국과 사전 협의도 없이 입국금지 조처를 내리면서도 확산이 더 심각한 이탈리아 팀을 참가시키며 대회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개막 목전에 개최를 포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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