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로마 시내 900여개 성당 전부 폐쇄
내달 3일까지 신자 주일 미사 참석도 금지…"전례 드문 조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도 로마 시내 모든 가톨릭 성당이 문을 닫게 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교구 내 로마 구역을 관장하는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을 돕고자 이같이 결정했다.
시한은 이탈리아 정부의 전국적 이동제한령이 종료되는 내달 3일까지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로마 시내 900여개에 이르는 모든 성당이 일제히 폐쇄된다.
가톨릭 신자들 역시 주일 미사를 위한 성당 출입이 금지된다.
로마의 유서 깊은 성당들이 한꺼번에 문을 닫는 것은 전례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로마 구역 내 소규모 수도원과 수녀원은 문호를 열어놓는다.
로마 교구는 바티칸시국과 이탈리아 로마를 관할하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상징적인 교구이다. 로마 교구의 교구장은 가톨릭교회 최고지도자인 교황이다. 교황을 로마 주교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다만 교황은 로마 교구를 직접 다스리지 않고 독립국인 바티칸시국과 로마에 각각 대리인을 임명해 교구장 역할을 맡긴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로마 교구에서도 로마 구역을 관장하는 사제다.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대성당은 교황청 결정에 따라 11일부터 관광객 출입이 금지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8일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전날에는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에 2주간 영업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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