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코로나19 방역 최선 다하는 정부 위해 기도해달라"

입력 2020-03-13 02:16
교황 "코로나19 방역 최선 다하는 정부 위해 기도해달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입장을 나타내며 국민들에게 이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바티칸 내 관저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주례한 미사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전염병이 닥친 이 순간 아픈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아이와 함께 집에 머무는 부모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청하면서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그들은 많은 경우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 정책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모두를 위한 것"이라면서 "그들은 (그러한 정책 결정을 할 때) 종종 외로움을 느끼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9일 전국에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데 이어 전날에는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활동을 2주간 중단시켰다.

바티칸을 낀 이탈리아는 11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만2천462명, 누적 사망자는 827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편, 교황은 가톨릭계 국제자선단체 '카리타스'의 이탈리아 지부에 10만유로(약 1억3천563만원)를 기부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교황청은 전 세계 신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자선기금을 운용하며, 이 기금으로 전 세계 자선단체를 지원해왔다.

카리타스는 로마가톨릭교회의 국제개발 협력 기구로, 해외 빈곤 지역의 긴급 구호 역할을 수행해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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