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덮친 이탈리아서 환자 돌보던 의사도 감염 사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지역에서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북부에서 북부 롬바르디아주 바레세 지역에서 의사로 있던 로베르토 스텔라(67)가 코로나19 확진 후 호흡기 증세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밤 세상을 떠났다.
스텔라는 바레세 의사협동조합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 첫 사망 사례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사협회는 성명을 내어 의사로서 그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죽음을 애도했다.
협회는 "그의 사망은 적절한 개인 보호 장구 없이 환자를 돌보는 모든 동료의 외침을 대변한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극심한 의료진 및 장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모든 휴가가 취소된 의료진은 의료용 마스크마저 바닥난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은퇴한 의사들을 채용해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북부 일부 지역은 병원 내 병실 부족으로 수술실과 회복실, 심지어 복도 등에도 환자가 들어찬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천462명, 사망자는 827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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