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中 사업 부진에 식품업체 인루 매각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가 중국 동종업계의 인루(銀鷺)를 인수한 지 9년 만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위스의 네슬레가 중국 식품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루를 매각하기 위해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인루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로 평가되며, 중국의 다리식품과 항저우 와하하, 대만의 통일기업 등 동종업체들이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네슬레는 인루의 과반 주식을 매각하고 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커피인 네스카페의 생산을 감시하기 위해 작은 규모의 주식만 보유할 계획이다.
네슬레는 빠르면 다음 달 말에서 5월 초 인루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네슬레는 2011년 중국식 죽 제품으로 유명한 인루를 인수, 급성장하는 중국 식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결과는 성장둔화의 연속이었다.
앞서 2017년 선임된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스킨케어 부문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소시지 기업 헤르타 지분 등 비수익 사업들을 처분해왔다.
네슬레의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 비용과 다른 손실 등을 합치면 28억달러에 달했는데, 대부분 인루의 감가상각에 따른 것이었다.
인루는 그러나 중국에서 네스카페의 입지를 잘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인루는 1985년 설립돼 캔 음료와 캔 음식을 주로 제조해 왔으며 중국 샤먼과 산둥, 후베이, 안후이, 쓰촨 등 5개 공장에서 연간 6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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