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방 "도쿄올림픽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종합)

입력 2020-03-12 14:54
수정 2020-03-13 16:49
일본 관방 "도쿄올림픽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종합)

니혼게이자이 "정부 내 예정 개최 어렵다면…1년 연기론 나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연기를 상정한 준비를 검토해 나갈 필요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스가 장관은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준비를 진행해 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한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도 11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자세"라며 "지금 단계에서 방향이나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은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1년 연기안은 '2020년 안에 개최한다'는 계약에 저촉될 수 있다"면서 "정부 내에선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살려 미국에도 유리한 1년 연기안을 (미국과) 공동 제안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안도 나오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도쿄올림픽이 올해 가을로 연기되면 미국프로풋볼(NFL) 등 미국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와 겹치기 때문에 중계권을 보유한 미국의 방송사들이 난색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계권을 독점한 NBC는 2014~2032년 중계권료로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왕에 연기된다면 내년 7월로 연기되는 것이 IOC가 중계권 수입을 챙기는 데도 유리하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임기가 2021년 9월까지이기 때문에 2021년 7월이면 임기 내 개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내에서 1년 연기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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