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돌아간 미국 크루즈 승객 1명, 코로나19 양성 판정(종합)
승객 중 추가 확진 나올지 주목…하선 1천400명, 군기지 후송·본국 귀환
1천여명 하선 대기…70세 이상 승선 제한 등 크루즈여행 새 지침 마련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글로벌뉴스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트렌턴 공군기지로 귀환한 승객 228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 보건당국의 카렌 월턴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 승객이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진단을 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승객은 캐나다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본국에 도착한 뒤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발생해 향후 진단 결과에 따라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의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은 모두 2천400여명이었다.
이들 중 전날까지 하선을 완료한 승객은 1천407명, 대기 중인 승객은 1천여명이라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또한, 하선을 완료한 승객 중 1천여명은 미국인 승객이며, 220여명은 캐나다 국적자, 130여명은 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다.
크루즈선에서 내린 미국인 승객들은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래클랜드 합동기지, 조지아 도빈스 소재 공군기지에 분산 수용됐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승객 하선 작업은 사흘째 진행 중이지만, 언제 완료될지는 모른다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밝혔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시간당 100명꼴로 하선하고 있다"면서 "속도를 더 내 앞으로 72시간 이내에 크루즈선이 오클랜드 항구를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아울러 연방정부 차원에서 고령자들의 크루즈선 승선을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크루즈 선사 협회가 백악관에 제출한 초안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크루즈선 여행에 적합하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지참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승선이 금지된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아울러 모든 승객은 배에 오르기 전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 증상을 가진 여행객은 승선을 할 수 없게 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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