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 예심 열려…"가해 선장, 혐의 부인"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일으킨 크루즈선 선장에 대한 예심이 11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에서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카플린스키(64) 선장에 대한 예심이 열렸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 선장은 지난해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아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내고 구조 활동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당시 한국인 승객과 가이드 등 33명 중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검찰은 카플린스키 선장이 당시 바이킹 시긴 호의 유일한 운항자였지만, 5분 이상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주의 태만으로 허블레아니 호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해 감속하지 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플린스키 선장이 혐의를 인정하면 징역 9년 및 선박 운항 금지를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래 선장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1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선장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신장 등 건강 문제를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예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시작 직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유람선 참사 희생자 가족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플린스키 선장에 대한 재판은 4월 3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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