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中 영세 건설업체 100곳 이상 파산신청
올해 중국 건설업체들 줄도산 가능성 점증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중국의 영세 주택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위기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영세 주택건설업체들은 코로나19 발병 후 2개월 이상 모든 공사가 중단되면서 주택 선분양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올해 들어서만 벌써 105곳이 파산신청을 냈다.
중국 건설업계는 경기 둔화와 주택 시장 부진 등으로 작년에도 무려 500개 업체 가량이 파산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내상이 한층 깊어지는 형국이다.
중국 정부도 주택 가격 상승을 우려해 주택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상당수 건설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주택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중국지수(中國指數)의 조사 책임자인 황위는 "많은 수의 중소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이나 전업, 인수합병 등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건설업체들의) 파산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중국 푸젠성의 푸성그룹은 중간 규모 부동산업체로는 올해 처음 넘어지는 기업이다.
푸성은 현재 스마오부동산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과 지분 70%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의 한 소형 건설업체는 코로나19로 4개의 건설 현장이 모두 멈춰 섰다면서 이대로 가면 2개월 뒤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다른 소형 건설업체들도 파산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부채를 상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중국 주택시장의 부진은 계속됐다.
중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S&P는 전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은행과 건설업체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달 전환점을 맞는다고 전제하면 올해 중국의 주택 판매가 12년 만에 처음 감소하고 주택거래는 1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다음 달까지 끝나지 않는다면 올해 중국의 주택 거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20%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에버뉴 캐피털의 중국 책임자인 왕이펑은 "건설업체들을 보다 싸게 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상위 100대 건설사 중에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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