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의석 축소 개헌안' 군부 반대로 무산
의석 25% 군부에 할당…수치 고문, 총선 앞두고 부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의회 내 군부의 힘을 약화하려는 개헌 시도가 군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의회에서 헌법 개정안 투표가 진행돼 찬성 404표, 반대 633표로 부결됐다.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주도로 제출된 개헌안은 현재 상·하원 의석 4분의 1을 차지하는 군부 의석수를 향후 1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2008년 군부 정권에 의해 제정된 헌법은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 관련 부처의 관할권을 군부에 부여해 선거를 통해 출범한 정부를 견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상·하원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해 75% 이상의 찬성표를 넘겨야 하는 개헌작업이 군부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도록 했다.
NLD는 2015년 총선 당시 개헌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올해 말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수치 고문은 개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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