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 해군기지 인근서 美 핵잠수함 쇄빙훈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 각국이 석유자원 매장 가능성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북극해에서의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해군 소속 핵잠수함이 러시아 북극 해군기지 인근에서 쇄빙 훈련에 나서는 영상이 공개됐다.
11일 러시아 현지 온라인 매체인 베스티루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7일 유튜브 자체 채널을 통해 'ICEX(Ice Exercise 2020' 훈련의 일부로 진행된 핵 잠수함의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 추진잠수함인 톨레도(SSN-769)호는 서서히 얼음을 깨고 표면으로 올라왔다.
영상에는 잠수함 승조원들이 선체 밖으로 나와 잠수함 표면에 달라붙은 얼음을 전기톱을 이용해 제거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번 훈련이 이뤄진 곳은 러시아의 북극 해군기지가 있는 프란차이오시파 제도 인근이라고 베스티루는 전했다.
지난 1993년 8월 28일 취역한 핵 잠수함 톨레도호는 승조원 110명에 전장 110m, 선체 너비는 10m에 이른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북극해에서의 군 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북극해 항로가 상당부분 열리고 석유 자원 탐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극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이익을 선제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다.
특히 러시아는 북극권 4개 공항의 인프라를 오는 2024년까지 대폭 확충하고 쇄빙선을 추가로 건조하는 등 북극해의 통제권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2018년 1월 '북극 정책 백서'를 통해 자국을 '근(近) 북극 국가'로 규정하면서 북극 항로의 개발·이용을 통해 '빙상 실크로드'를 구축한다는 야심적인 구상을 공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월 보도했다.
일본 역시 쇄빙 능력을 강화한 관측선을 건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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