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국회 위증 혐의 벗어

입력 2020-03-10 23:09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국회 위증 혐의 벗어

반부패 운동서 힘 받아…주마 전 대통령과 힘겨루기 시각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과거 선거 자금과 관련한 국회 위증 혐의를 벗겨줬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대표가 되기 위한 선거 모금 활동에서 국회를 오도했다는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남아공 반부패기구는 라마포사 대통령이 남아공 회사인 '아프리카 글로벌 오퍼레이션스'(과거 명칭 '보사사')의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약 3만4천달러(약 4천60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데 대해 위증했다고 비난했었다.

이 회사는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 임기 동안(2009∼2018년) 벌어진 정부 및 공기업 부패혐의에 대한 국가 조사에도 관련됐었다.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은 이날 반부패기구의 라마포사 대통령 관련 보고서에 대해 "법 해석에 대한 결정적 하자가 있다"면서 기각했다. 이는 남아공에서 부패를 일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주마에 뒤이어 ANC 대표가 됐으며 주마 전 대통령이 수많은 부패 혐의로 물러난 뒤에 역시 국가수반이 됐다.

반부패기구의 이번 소송 건도 라마포사 대통령과 주마 전 대통령 간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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