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관광수입 한달새 3천600억원 감소
올해 1월 관광수지 적자 확대…"2월엔 더 큰 감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우리나라 관광수지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1월 우리나라 관광 수입과 관광 지출은 각각 15억7천970만달러(1조8천870억원), 25억730만달러(2조9천95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관광 수지는 9억2천760만달러(1조1천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관광 지출이 1억1천610만달러(1천387억원) 줄었지만 관광 수입이 3억330만달러(3천623억원) 감소하면서 관광 수지 적자는 1억8천720만달러(2천236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은 코로나19의 중국 내 확산이 본격화하고, 국내 확산이 시작된 달이다.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관광 수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은 127만명(잠정)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8만명 감소했다.
아울러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여행객 모집량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라 관광 지출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계속 줄어들면서 관광 수입은 향후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정부도 외래관광객 2천만 시대를 선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를 만났다"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관광 수입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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