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코로나19 이틀째 10명 안팎 확진…마닐라 휴교령(종합2보)

입력 2020-03-10 19:44
필리핀서 코로나19 이틀째 10명 안팎 확진…마닐라 휴교령(종합2보)

9일 14명 이어 10일 9명 추가…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10명 안팎으로 나오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애초 신규 확진자를 11명으로 발표했다가 9명으로 정정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철수한 자국민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는 전날에도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보는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지역사회 감염'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또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각급 학교에 대해 5일간 휴교령을 내렸다.

마닐라 동쪽에 있는 리살주(州)의 일부 지역에서도 각급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또 마닐라 북부 팜팡가주(州) 앙헬레스시는 11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서 오는 외국인 여행객의 진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대통령 경호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인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신체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경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5일 이후 확진자가 없던 필리핀에서는 지난 6일 일본을 다녀온 40대 남성과 최근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60대 남성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속출하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보유 중인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2천개에 불과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2일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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