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세에 눌렸나…독감 유행 사실상 '종료'
독감 의심환자 1천명당 6.3명, 주의보 발령기준 5.9명에 근접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겨울철 대표 호흡기 질환인 독감(인플루엔자)이 올해 맹위를 떨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에 눌린 듯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한 채 사실상 물러간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2020년도 9주 차(2월 23일∼2월 29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유사 증상 환자)는 6.3명으로 지난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5.9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독감 유행주의보를 해제해도 될 수준이다.
특히 연령별 의사 환자를 보면, 일부 연령대는 이미 주의보 기준보다 낮다.
9주 차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13∼18세 3.6명, 50∼64세 4.4명, 65세 이상 2.3명, 0세 4.5명 등으로 유행주의보 발령기준보다 훨씬 적다.
유행주의보 발령기준보다 의사 환자가 많은 연령대는 1∼6세 12.4명, 7∼12세 9.9명, 19∼49세 6.1명 등이다.
독감 의사 환자는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2019년 11월 15일 이후 증가하다가 2019년 52주 차(2019년 12월 22일∼12월 28일) 49.8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0년 들어 점차 줄다가 2020년 5주 차(1월 26일~2월 1일) 28.0명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2020년 6주 차(2월 2일~2월 8일) 16.4명, 7주 차(2월 9일∼2월 15일) 11.6명 등으로 떨어지고 8주 차(2월 16일∼2월 22일) 8.5명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인플루엔자는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며칠 안에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하거나 노약자,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 임산부 등 위험군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도 코로나19 예방에서 방역당국이 가장 강조하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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