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란발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이란인 금지 이은 조치
"러시아 내 확진자 7일까지 17명…3명은 완치 후 퇴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이란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금지했다.
앞서 지난달 말 이란 국민의 자국 입국을 금지한 데 뒤이은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령으로 이날부터 이란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유학, 노동, 관광 목적 등의 방문은 물론 다른 국가로 가기 위한 경유 목적 방문도 금지했다.
다만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국민과 항공기 승무원, 공식 대표단, 러시아 영주권자 등은 예외로 인정했다.
EAEU에는 현재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란에서 출발한 러시아 국민과 EAEU 회원국 국민의 입국은 일단 허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도 별도의 검역 시설이 갖추어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F 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란 국민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아직 한국인과 한국발 방문객들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2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만 지키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선 이날 현재까지 모두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등록됐다.
지난 1월 말 가장 먼저 러시아에 체류 중이던 중국인 2명이 발병했고, 뒤이어 러시아인 11명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학 중인 이탈리아 학생도 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발병했다.
여기에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했다가 발병한 뒤 지난달 귀국해 중부 도시 카잔의 의료시설에 격리된 러시아인 3명도 통계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중국인 2명은 지난달 중순 완치돼 퇴원했고,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 발병했던 러시아인 1명도 7일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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