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이탈리아서 중국 온 코로나19 환자 4명 입건
베이징 해외 역유입 환자 13명으로 늘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해열제를 먹은 뒤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전염병 예방·통제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8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이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해열제를 먹었으며 지난 4일 베이징에 내려 중국에 입국할 때 실제 건강 상태를 밝히지 않았다고 베이징 공안국이 전날 발표했다. 이들은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4명은 함께 입국한 가족 2쌍의 일원이다. 성이 랴오(廖)씨인 누나와 남동생의 가족 8명은 이탈리아에서 상업에 종사하다 함께 중국으로 들어왔다.
랴오씨 남매는 지난달 말 이후 발열과 마른기침 같은 코로나19 증세가 있었다.
항공기 탑승 전에 열을 떨어뜨리려고 약을 먹고 입국 시 건강 상태 카드에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행위는 다른 탑승자들의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베이징 공안국은 지적했다.
당국은 법에 따라 방역 조치 위반 행위를 단호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등 여러 지역에서는 한동안 확진 환자가 새로 나오지 않다가 근래 해외 역유입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탈리아나 이란에서 온 중국 국적자 또는 화교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13명의 해외 역유입 확진 환자가 나왔는데 이탈리아에서 온 환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과 스페인에서 온 사람도 각각 3명과 1명이었다. 전날에도 해외 역유입 사례가 2건 있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6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방문해 코로나19 역유입 차단을 강조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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