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옹호' 논란에 우디 앨런 회고록 출판 취소

입력 2020-03-07 17:47
'성범죄자 옹호' 논란에 우디 앨런 회고록 출판 취소

앨런 아들까지 비판 가세…출판사 "출판 강행 불가능해져"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양녀 성추행' 혐의를 받은 영화 감독 우디 앨런(84)의 회고록을 출판하려던 미국 유명 출판사가 안팎에서 제기된 역풍에 결국 출판을 포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아셰트 북그룹(이하 아셰트)은 앨런의 회고록 출간 계획을 취소했다고 6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밝혔다.

아셰트의 대변인은 "아셰트가 출판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출판 취소는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저작물의 모든 권리를 앨런에게 반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셰트는 앨런의 회고록을 다음달 출판할 예정이었으나 직원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앞서 5일 아셰트 직원들은 앨런의 회고록 출간은 아동 성범죄자를 두둔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하고, 시위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우디 앨런의 양녀 딜런 패로는 1990년대 초반 자신이 7세 때 앨런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2014년 폭로했다. 1990년대 당시 앨런은 배우 미아 패로와 연인 사이였다.

앨런의 친아들이자 탐사 전문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로넌 패로는 아셰트가 앨런의 회고록 계획을 숨긴 채, 학대 사건에 관한 앨런의 묘사나 기록이 사실인지를 피해자로 알려진 딜런에게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공개 비난했다.

앨런은 의혹을 부인했고 수사에서도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영화계 안팎에서 그의 위신은 크게 훼손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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